20 여 년 전 텔레비전에서 복싱 경기를 본일이 있습니다. 한 선수는 근육이 불뚝 불뚝 튀어나온 매우 강해 보이는 선수였고 한 선수는 보통 사람과 별로 다를 바 없는 상체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나는 당연히 근육질의 우람한 선수가 이길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해설자는 일반 사람과 같은 몸을 지닌 선수가 우세할거라고 했습니다. 신기하게도 나중에 그 해설자의 말대로 승부가 갈라졌습니다. 그 해설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단단해 보이는 근육에 오히려 힘이 없습니다.” 에너지가 이미 근육 자체를 형성하는데쓰여져서 그 선수에게는 힘이 없다는 것입니다. 단단하고 굳어진 것은 보기와는 달리 힘이 없다는 이야기가 모든 것에 다 적용되지는 않겠지만 부드럽고 탄력성이 있는 것이 실제로 더 강할 때가 많은 것은 사실인 듯 싶습니다. 우리는 우렁찬 목소리를 내는 성악가의 성대가 다른 사람들의 성대보다 강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크고 튼튼할 것이라고 짐작합니다. 그런데 그렇지가 않습니다. 성대란 우리 몸에서 가장 부드러운 부분 중의 하나입니다. 성대가 가장 부드러울 때 폐에서 나오는 바람에 의해 가장 잘 떨리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성대가 강해서 강한 소리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성대가 가장 부드러울 때 강한소리가 울린 다는 것입니다. 얼마 전 작고한 미국 최고의 바리톤중의 한 사람이었던 제롬 하인즈라는 사람은 그의 책에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내가 가장 자신있게 힘차게 노래를 부른 날 사람들은 내 목소리가 가장 작게 들렸다고 했고 컨디션이 안 좋아서 조심스럽게 노래를 부른 날, 청중들은 최고의 환호를 내게 보냈습니다.”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몸이 굳어져서 되는 운동이란 하나도 없습니다. 힘이 들어간 복싱 선수의 펀치는 느리고 혹시 맞아도 아프지 않다고 합니다. 힘이 들어간 골퍼의 스윙은 공이 제멋대로 날아가고 평소 보다 훨씬 작게 날아간다고 합니다. 힘이 들어간 피아니스트의 연주에는 아름다움이 없습니다. 온 힘을 다해 크게만 지르는 합창단의 소리는 생각보다 소리가 작습니다. 뿐만 아니라 워밍업이 덜되어서 굳어진 몸으로 운동을 하면 부상당하기쉽습니다. 잘 넘어지고 잘 부딪히고 균형을 잃습니다. 부드러움이 없이노래를 부르면 한 소절 넘기기가 힘들 정도로 성대에 부담을 줍니다. 죽었다는 것이 무엇입니까? 여러 가지로 죽음을 정의 할 수 있겠지만 그 중의 하나가 굳어진다는 것입니다. 딱딱하게 굳은 것에는 힘만 없는 것이 아니라 생명 자체가없게 됩니다. 화를 내면 온몸은 굳어지고 올바른 사고를 할 수 없게 됩니다. 큰소리를 치고 울분을 터뜨리는 순간부터 우리에게 남는 것은 후회 뿐입니다. 노래를 다섯 시간 연속해서 부르는 것보다 30초 동안 누군가에 성을 낼 때 우리성대는 더 큰 상처를 입습니다. 저는 종종 성악 경연대회에서 심사를 할 때가 있습니다. 누가 일등 할 것 같습니까? 제가 그 비결을 하나 가르쳐 드리겠습니다. 제가 가르쳐 드린대로만 하면 입상은 따논 당상입니다. 그 비밀은 이것입니다. 노래 부르는 모습이 하도 부드러워서 평화가 가득히 느끼는 사람 그 사람이 수상자입니다. 중학교 시절 생물시간에 사람의 뼈에 대해서 배운 기억이 납니다. 어릴때는 아교질이었던 뼈가 나이가 들면서 석회질로 바뀐다는 것 말입니다. 당시에는 그저 시험을 위해 외우고 넘어가는 정도 였지 석회질로 바뀐다는 것에 의미를 생각지도 않았던것 같습니다. 석회질로 바뀐다는것은 노화를 의미하고 노화란 결국 굳어간다는 것을 뜻합니다. 이렇듯 사람은 세월이 지나면 노화는 피할수 없고 몸은 점점 굳어가기 시작하여 약한 사람이 됩니다. 이럴때 일수록 마음만이라도 굳지 않고 열심히 생각하고 열심히 배우고 열심히 활동한다면 우리는 계속해서 어느정도 강한 사람으로 남을수 있다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