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사는 평범한 직장인인데요. 언젠가부터 한국 사회에서 사는데 답답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뭔가 이렇게 사는 건 아닌 거 같은데 무엇이 문제인지도 잘 모르겠고.... 친구들과 만나 얘기를 해도 연예인 얘기.. 누구누구 돈 번 얘기... 부자들 돈 쓰는 얘기... 정치 얘기를 해도 맨날 정치인 나쁘다고 욕만하다 끝나고...매일 반복되는 하나마나한 신세한탄이나 우울한 이야기만 나오고... 진전도 없이 답도 없이 시간만 보내는 것 같구요. 차라리 그 시간에 아무 생각없이 대놓고 속물적으로 자기 영양가 챙기고 이익 챙기며 사는 사람들만도 못한 거 같고... 이런 찌질한 내 모습이 싫지만 그 사람들처럼 생각없이 유행이나 대세에 편승하며 살고 싶지는 않고.... 그래서 사람들과 함께 있어도 무언가 외롭고 공허합니다. 앞으로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 몇 살에 결혼하고 몇평짜리 집을 장만하려면 몇년을 일해야 하고 연봉이 얼마여야 하고 자식을 낳으면 돈이 얼마가 필요하다고 하는데 노후자금은 어떻게 마련해야 하는지... 주변 사람들과 대화는 결국 이런 얘기들 뿐인데 결론은 금수저 물고 태어난 사람만 살기 좋은 세상이고 개천용은 이제 없다고 계층의 사다리는 없어졌다면서 그 정도 돈과 빽이 없는 우리는 이제 이 사회를 탈출할 기회가 없다면서 우울한 얘기만 늘어놓고...
저는 그런 분위기에 있다보면 저까지 그런 답답함에 몰입되는 기분이라 피하고 싶은데 그러면 저는 세상과 담 쌓고 혼자 사는 사람같은 고립감이 들고 무섭습니다.
티비를 켜면 하루종일 돈돈돈... 배운 사람들도 돈 버는 얘기. 광고. 협찬. 얼마 번다는 얘기로 도배되고 사람들은 지옥같은 세상이 싫다고 하면서도 돈 얘기에 또 번쩍하고... 뉴스도 코미디도 드라마도 모두 다 같은 느낌으로 섬뜩하게 다가옵니다. 차라리 대놓고 물건을 파는 홈쇼핑이 가장 진실되게 다가옵니다.
저는 이런 얘기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고 싶은데 주변에서 만나기 쉽지 않습니다. 정치적으로 맘이 맞는 사람들을 만나면 좀 나을까 가보면 제 눈엔 양쪽 다 문제가 있어 보이는데 너는 어느 정당 지지하냐 이분법적으로 구별하고 우리 편 아니면 적이라며 저는 박쥐같은 존재로 어디에도 끼지를 못합니다.
저는 이런 고민을 가지고 사는데 이런 얘기를 나누고 생각을 발전시킬 사람도 공간도 만나지 못하고 답답합니다.... 어디에 가면 이 고민을 해결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