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전직 다큐멘터리 PD였습니다. 제가 2013년 PD로서 교육혁신에 관련된 다큐를 제작하다 부산의 한 중학교에 가게되었습니다. 저는 그곳에서 수업 시간에 살아있다고 느껴지는 학생은 단 한 명도 없을 정도로 모두 말이 없는 좀비인 아이들을 보았습니다. 한 마디로 무덤같은 교실이였습니다. 나중에 알고 봤더니, 이게 대한민국 교실의 일반적 모습이었습니다. 그래서 2명의 선생님께 제안했습니다. 요즘 미국에 거꾸로 교실이라는 수업 방법이 유행인데, 이걸 하면 아이들이 수업 시간에 잠도 안 자고, 열심히 공부한다고요. 한 마디로 수업 시간에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강의하지 않고, 학생들끼리 서로 가르치며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학습을 해나가는 겁니다. 선생님이 아니라 학생이 수업의 주도권을 거꾸로 쥐게 되는 거죠. 그런데 수업 첫날. 아무래도 적응하는데 긴 시간이 걸릴 거라고 예상했는데, 첫 시간부터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짧은 강의 영상을 보고 수업을 하도록 하자 분명 조금 전까지 무덤 속 좀비 같던 아이들이 일제히 입을 열고, 수업에 참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 방법이라면 대한민국의 붕괴된 교실을 되살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