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을 대표하는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도리스 레싱의 단편소설을 담은 『19호실로 가다』는 1994년 다시금 출판된 ‘To Room Nineteen: Collected Stories Volume One’을 번역한 것으로, 작품 20편 가운데 11편을 묶어 출간한 것이다. 『19호실로 가다』에 담긴 단편소설 가운데 「최종 후보명단에서 하나 빼기」, 「내가 마침내 심장을 잃은 사연」, 「한 남자와 두 여자」, 「방」, 「영국 대 영국」, 「두 도공」, 「남자와 남자 사이」, 「목격자」, 「20년」은 국내에서는 최초 번역되는 것으로, 기묘하고도 현실비판적인 레싱만의 작품세계를 잘 보여준다. 현대 페미니즘의 고전으로 평가받는 「19호실로 가다」와 「옥상 위의 여자」도 포함되어 페미니즘 작가로서의 레싱의 면모 또한 발견할 수 있다. 『19호실로 가다』에 담긴 이 소설들은 대부분 레싱의 초기 단편소설로, 전통적인 사회질서와 체제가 붕괴된 1960년대 전후 유럽사회의 단면을 예리하게 포착하고 있으며, 사회로부터 억압받는 개인의 일상과 욕망, 때로는 저항을 레싱만의 창의적 방식으로 담담히 그려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