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서점 Classic 한국 고전 특집은 총 3부작으로 이어집니다.

현진건 「운수 좋은 날」

가난한 인력거꾼 김첨지의 하루를 통해 식민지 시대 조선인의 가난과 울분을 묘파한 한국 초기 사실주의 문학의 대표작이다. 작가 현진건은 이 대한민국 문학사에 이바지한 것은 문장​과 서사방식​. 이광수의 작품들이 아직은 신 소설에서 볼 수 있는 문장에 계몽사상을 주입하는 방식이지만, 현진건의 경우는 최초의 근대식 문장​과 리얼리즘을​ 한국문학에 성공적으로 이식한 공로가 있다.

김유정 「동백꽃」

김유정의 소설 「동백꽃」에 나오는 동백꽃은 남쪽 해안에 피는 상록교목의 붉은 동백꽃이 아니라 생강나무의 꽃이다. 강원도 사람들은 생강나무 꽃을 동백꽃 혹은 산동백이라고 불러왔다. 김유정은 소설에서, 붉은 동백꽃과 구별이라도 하려는 듯이 ‘노란 동백꽃’이라 표현하고 있다. 당시 강원도의 동백꽃이 생강나무라는 것을 알 턱이 없었을 것인데 ‘알싸한’ 그리고 향깃한 그 내음새‘라고 꽃 냄새를 절묘하게 그려내고 있다. 김유정이 쓴 소설들을 읽어보면 농촌사회의 암울함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만무방에선 제 논의 벼를 떳떳이 거두지 못하고 몰래 훔쳐 거둬야 하는 비참한 상황이 나온다. 소낙비에서는 이 해학 속 비극이 더욱 두드러진다. 남편이 도박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아내에게 매음을 종용하여 동네 유지에게 보내는 줄거리가 해학적이고 향토적으로 묘사되고 있으나, 그 중심에는 생존을 위해 윤리마저 버린 일제강점기 농촌의 비참한 현실이 깔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