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물정에 어두운 자작이 한 명 있다. 열정적이지만 순진하고 호기심 많지만 대책 없는 그는 전쟁 중 날아오는 포탄에 정면으로 맞서는 바람에 몸이 두 동강으로 쪼개진다. 정확히 절반으로 갈라진 자작은 악한 오른쪽만 남은 모습으로 귀향한다. 『반쪼가리 자작』, 『나무 위의 남작』, 『존재하지 않는 기사』로 연결되는 ‘우리의 선조들’ 3부작 중 하나로, 칼비노는 십 년에 걸쳐 쓴 이 작품들을 한 권으로 묶어 ‘우리의 선조들’이라는 제목을 붙여 1960년에 발표했다. 동화처럼 환상적이면서 분열된 채 쪼개지는 인물들의 사건과 이야기 속에서 현재 우리 모습도 발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