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에 『B컷』으로 출사표를 던진 최혁곤 작가는 이 작품이 제대로 된 한국형 스릴러 소설로 인정받으며 업계(?)의 주목을 끌었고 2013년 『B파일』로 한국추리문학대상을 수상하며 주목할 만한 한국 추리소설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그리고 최근 『탐정이 아닌 두 남자의 밤』을 출간했다. 이번 소설은 2012년 네이버에서 연재되며 큰 호평을 받았던 「두 개의 목소리(연재 당시 제목 : 밤의 노동자)」를 포함한 총 7편의 에피소드가 담긴 연작단편집으로, 성향이 다른 두 남자가 짝을 이뤄 사회 뒷골목에서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를 경쾌하고 밝은 필치로 그리고 있다. 사랑했던 옛 여인의 처참한 죽음을 발견하며 시작되는 소설은 빠른 호흡을 유지하며 다양한 사건들을 흥미롭게 풀어나간다. 기자와 형사의 조합이라는 다소 전형적인 캐릭터 조합이지만 현직 기자 신분을 갖고 있는 작가이기에 그가 그리는 주인공의 모습은 더욱 핍진하다. 사라진 개를 찾아달라는 사건부터 중동의 테러리스트일지도 모르는 남자를 쫓는 위급한 일까지 사건의 스펙트럼은 무척이나 방대하다. 잔혹한 범죄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다정하고 쾌활한 분위기로 이야기가 진행되며, 사회적인 문제를 다루면서도 클로즈드 서클, 암호 풀기 등 본격 미스터리 요소도 잊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