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희 : 내가 한국소설을 읽어서 얻을 수 있는 것에 대해 적극적으로 어필하지 않는다면 저는 한국소설의 전망이 생각보다 어둡다고 생각합니다. 한국문단 내에서 내가 독보적인 작가가 되어야지, 한국문단 내에서 어떤 중요한 역할을 해야지 라고 생각한다면 일부 평론가들에게 지지를 받고 주요 매체들에게 주목을 받을 수는 있겠지만 지금 독자들이 요구하는 것에 대해서는 응답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서사 속에서 내가 한국소설을 어떻게 읽게 만들 것인가에 대해서 고민해 할 것입니다.

노태훈 : 한국소설만이 줄 수 있는 장점이 당연히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공감'이라고 생각합니다. 내 얘기다. 우리 엄마의 이야기다. 응답하라 시리즈처럼. 그런 소설도 당연히 있어야 하고 또 한편으로는 이 한국이라는 사회 속에서 살고 있는 사람이라서 줄 수 있는 통찰력이라든지. 한국작가들만이 줄 수 있는, 외국작가들은 이해하지 못하는 그런 세계에 살고 있으니까요. 그런 것들을 작가들이 좋은 글을 써준다면 독자들도 그것에 응답하면서 좋은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도 독자에 대한 불만은 있어요. 독자라고 하면, 이런 얘기할 때 독자는 항상 이상적인 집단이고 작가나 평론가들이 잘해야 책을 읽는다고 하는데 독자들의 잘못도 있어요. 책을 너무 안 읽죠. 책을 읽는 것을 뭔가 '진지충'이라고 한다든지 '선비'라고 하면서 마치 고루하고 낡았다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작가들과 유통하시는 분들 그리고 저희 같은 평론가들이 어떻게 이 바닥을 이끌어 가야 할지에 대해서는 고민할게 많은 것 같습니다.

  • 본문은 오디오에서 발췌 후 일부 편집한 내용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