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희 : 작가님께서는 공모전에 많이 도전하신 걸로 유명하십니다. 당연히 수상을 많이 하셨기 때문에 시기 어린 질타도 받으셨으리라 예상을 하는데요. 어떠셨나요?
장강명 : 제가 이제 소설가가 되겠다고 하고 회사를 그만뒀을 때는 생계도 막막하고 소설가로도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원고를 두 종류 썼습니다. 어떤 글은 투고를 하고 또 어떤 글은 공모전에 보내고 그랬죠. 그런데 공모전 문이 좁은 건 알았지만 투고 문이 그렇게 좁은 줄은 몰랐어요. 제가 투고로 책이 나온 건 『호모도미난스』 한 권뿐이고 공모전 수상으로는 그 이후로 세 권이 더 나왔어요.(웃음) 투고의 문이 더 좁더라고요. 어떤 식으로든 작가로서 먹고 사는 문제도 해결하고 소설을 계속 쓸 수 있는 토대를 만들고 싶어서 공모전도 하고 투고도 하고, 그 때는 시기, 질투 이런 것들은 신경 안 쓰고 했습니다.
허희 : 투고가 더 어려울 수밖에 없는 게 대체로 투고는 편집자 한 사람이 보잖아요. 혹은 편집자 위의 한 분이 더 보신다거나.
장강명 : 제가 나중에 편집자들을 뵙고 여쭤봤는데요. 서로 뭐가 원인이고 뭐가 결과인지 모르는 상태가 되었더라고요. 공모전이 많잖아요. 상금이 있고 공모전으로 당선되어 출판된 거랑 그렇지 않고 출판되는 거랑 차이가 많으니까, 좋은 원고들은 사실 공모전이 다 빨아들이고 있고 출판사로 투고되어 들어오는 원고에 대해 편집자들의 입장에서 약간 선입견이 생길 수밖에 없는 거예요. 정말 좋은 원고이고, 그리고 이 사람이 출판계를 공부한 사람이라면 공모전으로 보냈겠지 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거죠. 또 편집자들이 너무 바빠서 그걸 검토할 시간도 많지 않고.
허희 : 이상한 일이죠. 공모전이 정말 많아졌거든요. 그런데 오히려 문학계 자체는 빈곤해진 거죠. 이상한 기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