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희 : 『은어낚시통신』을 읽는데 뭐랄까요 그 당시의 기분이 들더라고요. 물론 94년에 읽었던 건 아니고 그 이후에 읽었지만요. 『은어낚시통신』을 처음 읽었을 때의 느낌들이 기억이 나더라고요. 도대체 이 소설이 뭐지 하는.(웃음)
이현 : 시적인 언어. 정말 시적인 문장들로 직조되어 있다는 느낌. 그리고 손에 잡히지 않는 인생의 의미. 인생의 의미라고 할까요 무의미라고 할까요? 인생의 의미와 무의미를 찾아가는 여정. 그리고 그 여정에서 만나는 사람들. 주로 여자들. 이런 이야기들이 아마 스무살 무렵에 어떤 학생, 문학을 공부하려는 학생에게 와닿지 않았을 것 같아요. 그 후에도 평론 공부하면서 당연히 반복하며 읽었겠지만 이번에 다시 주인공들의 나이가 되어 읽은 『은어낚시통신』의 감상이 진심으로 궁금해집니다.
허희 : 이 여자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웃음) 이 소설집을 처음 봤을 때는 소설에 나오는 여자들을 보고 도대체 현실에 가능한 여자들이야? 이런 여자들이 어디 있어 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알겠더라고요. 있을 수도 있겠다는 사실을 이제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남자를 이해했다기 보다는 그 여성 캐릭터들이 남자에게 어떤 의미일 수 있을까를 살아가면서 느꼈다고 할까요? 그 경험치가 쌓인 거죠.
이현 : 오늘 그 부분 이야기를 중심으로 나누면 되겠네요.(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