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희 : 거기에 대해서 작가님이 칼럼을 쓴 게 있더라고요. 제가 읽었는데요. 단순히 상이 갖고 있는 의미뿐만 아니라 그것이 파급되어서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서 날카롭게 해부하셨습니다. 노벨문학상이라는 것은 우리가 갖고 있는 증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제가 다시 소개해드리자면요. 파트릭 모디아노가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발표가 되었는데, 그가 프랑스 작가고 프랑스가 이번에 받았다는 것에 대해서 우리가 그렇게 많은 신경을 쓸 필요가 있을까? 작가의 국적이라는 것보다 결국에는 좋은 문학이 남는 것이고 그런 점에서 봤을 때 이번에 파트릭 모디아노가 수상을 한 것은 전혀 이상한 것이 아니다. 다만 왜 한국문학작품이 세계시장에서 통하지 않느냐? 우리가 계속 놓치고 있는 것이 있다 라고 쓰셨습니다.
이현 : 저는 노벨문학상 때만 되면 언론이 들끓고 갑자기 한국문학에 화살을 돌리는 것이 기이하게 느껴지거든요. 한국작가들은 뭐 하는 거야, 우리는 언제 받는 거야 라고 말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런데 누가 노벨문학상을 받을 것인가에 대해서 말할 때 현실을 너무 모르고, 평소에 한국문학에 대해서 문외한이신 분들이 때를 만난 듯 계몽적 시선으로 회초리를 휘두르는 그런 느낌을 받곤 해요. 상처를 받지는 않아요. 저분들이 왜 저럴까 생각을 하기는 하죠. 일단 저의 생각은 이래요. 노벨문학상을 왜 우리가 받아야 하는지가 첫번째 생각이고요. 두번째로 드는 생각은 한국의 좋은 소설들, 시들, 문학들이 많이 나오면 당연히 좋죠. 그런데 저는 그게 한국문학이라서 더 좋은 건지는 잘 모르겠어요.
허희 : 결국 국적에 대한 문제입니다. 과연 문학의 국적성, 그걸 따질 때 결부되는 것은 민족주의의 이데올로기인데, 작가님께서 문제제기를 하신 것이 바로 그 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문학이 왜 세계문학을 통해야만 하는가. 세계문학이라고 하지만, 어떻게 보면 극히 편중된 서구의 인정을 받는 것이 우리에게 왜 그토록 강박적인 일이 되어야만 했는가에 대해서 말씀하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