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희 : 오늘의 주제는 ‘이토록 매력적인 악(惡)’입니다. ‘악’이라는 것이 문학적으로 참 매력적인 주제고. 많은 작가들이 ‘악’에 대한 집요한 탐구를 해왔죠.

이현 : ‘악’이라는 것도 참 주관적인 단어죠. 어떤 사람한테는 저 사람 악인이야 라고 비춰지는데 다른 사람한테는 저 사람이 무슨 악인이야, 평범한 사람이지. 너도 비슷한데 라고 할 수도 있잖아요. 이처럼 저는 ‘악’에 대해서 고민을 했는데요, 저희가 소설 안에서 고른 악인 이라는 캐릭터는 막상 찾아보니까 그렇게 극악무도한 사람들은 아니더라고요.

허희 : 저도 읽어봤는데요, 요즘의 악인들과 비교했을 때 그들이 악인이 아니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순수함도 있더라고요. 매력적인 ‘악’이라고 했을 때 저희가 오늘 골라온 책이 충분히 부합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현 : 이토록 매력적이고 서글픈 악남과 악녀 입니다.

허희 : 저희가 일부러 그렇게 골라온 것은 아닌데 한 명은 악녀고요 한 명은 악남입니다. 이런 말이 가능한지 잘 모르겠지만. 그러면 먼저 책 소개를 하고 본격적으로 책 얘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세라 워터스 작가의 『핑거스미스』 라는 책을 가져왔습니다.

이현 : 그리고 저는, 악남 하면 이 책이죠. 『리플리』라는 퍼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유명한 소설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핑거스미스』와 『리플리』의 캐릭터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