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정 : 제가 『28』을 끝내고 힘이 빠져 있었어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어요. 보통 하나의 작업이 끝나면 바로 다음 작업을 시작하는 스타일이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는 그게 아닌 거예요. 모든 것에서 욕망이 사라져버린 것. 글이 안 써지는 것과 욕망이 사라진 것은 굉장히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어요. 글이 안 써지는 건 슬럼프지만 욕망이 사라진 건 베터리가 방전이 된 거거든요. 제가 무명시절부터 시작해서 『28』을 낼 때까지 단 한번도 쉬어 본적 없이 계속 달려왔어요. 나 자신을 벼랑 끝에 몰았었죠. 그래서 히말라야에 가고 싶었어요.
허희 : 히말라야 트레킹은 저라면 도전하지 못했을 것 같아요. 처음 하는 여행을 히말라야로 가시다니. 정유정 작가님 답다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유정 : 무식하면 용감해요.(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