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희 : 왜 ‘마스다 미리’가 일본과 한국의 여성분들에게 유독 인기가 많은 걸까요?

이현 : 첫 번째로는 ‘수짱 시리즈’를 비롯해 ‘마스다 미리’의 작품 속 인물들은 이제까지는 없었던 개인의 작고 소소한 일상 속에서의 행복을 찾는 그런 사람들이에요. 사실 내러티브가 그렇게 있는 건 아니잖아요. 일상에서 누구나 부딪치는 작은 트러블의 순간들, 작은 모순의 순간들. 인간관계에서 큰 문제가 아니라 작은 문제. 그렇지만 난 이 사람은 너무 싫어. 그건 회사를 그만둘까 말까 결정할 수 있는 문제잖아요. 그리고 어느 날 그냥 그만둬 버리자. 누구나 일상에서 겪을 수 있는 그런 문제들을 굉장히 덤덤하고 심심한 것 같지만 예리하게 포착해서 그걸 잡아냅니다. 그런데 이건 동전의 양면 같기도 해요. 그만큼 한국 사회가 2000년대에 비하자면 2010년대 들어와서 살기 힘들어졌다는 반증일 수 있다는 생각이 개인적으로 들거든요. 2000년대 한국에서 유행했던 그리고 대중들이 좋아했던 작품들은 ‘섹스 앤 더 시티(Sex and the City)’나 ‘브리짓 존슨’ 같은. 이른바 ‘칙릿(Chick Lit)’이라고 이야기 되었던 작품들이 되게 많았었거든요. 그 칙릿은 기본적으로 여자의 성공을 전제로 하는데 한국 사회의 여성분들에게 그런 것들에 대한 욕망이 있었다고 생각을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