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명관 : 보통 저를 고백적 자아가 없는 작가라고 얘기들을 해요. 그래서 작가님은 작품 속에서 어떤 인물이 당신의 페르소나냐는 질문을 종종 받아요. 그럼 제가 농담처럼 얘기를 하죠. 제 작품 『고래』속에 보면 약장수가 있어요. 언변이 좋아서 다른 인물의 돈을 훔치고 예쁜 여자를 데리고 다른 동네에 가서 지식인 흉내를 내며 살아요. 비슷한 멘트 몇 가지 배워서. 그러다 나중에 들켜서 죽죠. 저는 약장수가 제 페르소나가 아닌가 하는 얘기를 할 때가 있어요.(웃음) 문단에 나와 작가 행세를 하며 모방을 하고 그러는 게 아닌가. 언젠가 들켜서 쫓겨나는 건 아닌가.(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