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계 학교도 아니고 관립, 공립도 아닌 순수 민간인이 경영하는 최초의 학교는 제녕학교였다. 그러니까 우리나라 최초의 서구식 초등교육 기관이 영화학당이라면 인천 최초의 사립학교는 제녕학교인 셈이다. 

1899년 서상빈은 인천에서 최초로 다소면 독정리에 유지들이 사립 일신학교를 세운 데 영향을 받고, 우리나라 사람의 자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신학문과 영어 교육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제녕학교를 설립, 후진 육성에 전념했다.

이 학교에 대해서는 『인천석금』에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러일전쟁 후 인천의 유지 서상빈 씨가 이 학교를 설립했다. 서씨는 객주조합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인천신상회사의 사장이다. 그는 인천이 국제 무역항이자 서울의 관문인 산업 도시라는 것을 알고, 이 땅 인천의 일꾼에게 신학문과 영어를 가르치고자 하였으나, 학생을 가르칠 학교가 없는 것을 고민하였다. 그는 때마침 노일전쟁 당시 침몰한 러시아 군함 바리야크 호를 인양하여 큰 돈을 번 김정곤 씨의 협조를 얻어 내동 '강응원양조장' 자리 근처에 초가 30여 평의 건물을 건립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