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빈대를 확산시킨 곳이 인천이"라는 불명예스런 일화가 시중에 돌기도 했으나 지금은 웃음으로 넘길 옛 이야기가 되고 말았다. 

20세기 초반 우리의 “주거 상황은 지금의 모든 건물이 흙과 단절되어 있는 것과 달리 흙과 연결되어 있었다. 골목길에서부터 앞, 뒤뜰 그리고 마루 밑과 부엌 바닥이 모두 흙이었다. 

사람도 대지와 살을 맞대다시피 하고 지냈으니 날아다니는 파리와 기어 다니는 개미 같은 온갖 곤충과 공존 생활을 할 수밖에 없었다. 곤충 중에는 사람에게 의지하는 기생충이 적지 않았다. 빈대는 이 · 벼룩· 모기 등 사람의 피를 빠는 기생충인 물 것의 하나였는데 피해가 가장 심했다. 

인천은 빈대를 확산시킨 원천지라고 여러 지방의 원성을 들을 만큼 일찍이, 그리고 널리 퍼져 있었는데, 실은 청관이 근원이라는 말도 있었다. 빈대는 넓직한 지름 2mm 가량의 적갈색 곤충인데 낮에는 가옥이나 가구의 틈 사이에 숨어 있다가 밤이면 떼 지어 나와 사람의 피를 빨아 먹는다. 물리면 따갑고 가려워서 잠을 설치게 되는데 모기처럼 여름 한 철인 것이 그나마 다행한 일이었다. 피를 양껏 빨아 팥알처럼 배가 부른 것 을 보면 그 피의 양이 얼마나 되는지 짐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