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장국과 추탕, 그리고 냉면이 과거 인천의 향토 음식이었다고 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갸우뚱하거나 이의를 제기할 것이 다. 그러나 적어도 인천미두취인소가 문을 닫고, 한반도가 전시 경제 체제에 돌입하는 1930년대까지는 상품으로서 인천 고유의 음식이었다고 말할 수가 있다. 그리고 이 음식들에 대해서 이렇게 말하는데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1910년대 인천항 축항 공사와 미두취인소는 많은 외지 인구를 인천으로 유인했다. 이렇게 유입된 각지 외지인들에게 제공된 음식이 바로 해장국과 냉면, 그리고 추탕이었다. 밥집들은 늘어나는 매식 인구에 비례해 점차 번창해 가면서 한국 초유의 대중 외식업으로 발전했고, 더불어 이 음식맛과 인천이라는 지명이 전국 각지로 함께 소문나면서 '인천 원조 외식'으로 인식 되었던 것이다. 인천 음식으로 특히 해장국이 유명했던 것은 재료가 흔해서였다. 개항 초기부터 인천에는 서양인과 일인들이 많이 거주했던 까닭에 쇠고기 소비가 많았고 입출항 선박에도 상당한 수요가 있었다. 인천 해장국은 바로 여기서 부산물로 남겨지는 쇠 뼈를 재료로해서 탄생했다. 배추우거지와 함께 밤새 곤 뼈의 진액이 된장과 진하게 어우러지 구수하면서도 개운한 맛을 내던 것이 해장국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