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항과 함께 인천항에 몰려온 외국 무역 상사들 가운데 가장 먼저 양관을 지은 나라는 독일계 세창양행이다. 세창양행은 1883년 상사 설립을 위해 함부르크에서 온 세 명의 사원을 위해 맥아더 장군 동상 일대에 숙사 건물을 지었다. 성탑처럼 생긴 4각형 2층 누각이 높이 서 있는 멋진 벽돌 건물이었는데 인천상륙작전 당시 소실되고 말았다. 이 황백색 양관은 존스턴 별장으로 불리던 인천각과 함께 인천항을 드나드는 외국 상선들의 랜드 마크로서 이름이 높았다. 사진으로만 남아 있는 이 건물은 서양인이 한국 땅에 지은 양관의 효시이다. 세창양행은 1884년 중앙동 3가 4번지에 단층 벽돌 양옥을 지어 개업했는데 이 건물 역시 사라지고 없다. 

1883년 인천에 진출한 최초의 무역상이라는 영국계 이화양행은 지점 개업 이후 영업이 시원치 않자 이내 철수하고 말았는데 상사 건물로서 양관을 지었다는 기록은 남아 있지 않다. 

세창양행에 이어 진출한 외국 상사가 미국계 타운센드상회인데 중구 송학동과 내동 접경 지역에 자리잡고 있었다. 타운센드상회는 한자로 타운선이라는 상호를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