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근대식 군함의 효시로는 1903년 인천항에 닻을 내린 ‘양무호’와 그 이듬해 서해안 경비를 위해 만들어진 ‘광제호’를 꼽는다.
국내에서 군함 도입을 계획한 것은 1902년. 당시 고종황제는 해군창설을 위해 일본에 군함 구입을 의뢰했고, 다음해 미쓰이물산 합명회사가 군함을 납품함으로써 4월 15일 인천항에 국내 첫 근대식 군함이 선을 보이게 된 것이다. 고종황제는 이 군함의 이름을 “나라의 힘을 키운다’는 뜻에서 양무호라 지었다. 하지만 양무호는 원래 영국상선이었던 것을 일본인이 조잡하게 만든 탓에 군함으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채 사라지고 만다.
양무호는 원래 1888년 영국 딕슨사에서 건조한 팰라스호라는 화물상선이었다. 배의 규모는 3천4백24톤, 1천7백마력으로 원양 항로에 취항했던 것을 미쓰이물산이 25만원에 구입해 일본 - 홍콩간 석탄운반선으로 사용했다. 그러나 배를 움직이는 데 하루 43톤의 석탄이 쓰이면서 골칫거리로 남자, 이 배에 고물대포를 걸어 놓고 우리 정부에 팔았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