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을 대표하는 공원 중 하나인 자유공원은 1888년 만들어진 우리나라 최고의 서양식 공원이다. 응봉산 또는 응암산이라 불리는 자그마한 동산 위에 자리잡은 이 공원은 처음 만들어질 당시 각국공원이라 불렸다. 이는 인천항 개항 이후 인천으로 몰려든 서양 사람들이 한데 모여 살던 각국조계 안에 공원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14만 평이나 되는 넓은 면적의 각국조계에는 독일, 영국, 러시아, 미국 등 여러 나라의 서양인들이 살았는데, 그 위치는 일본인이나 청국인들이 모여 살던 일본조계와 청국조계를 제외한 응봉산 일대 대부분을 포함하는 지역이었다. 일본조계가 7천 평, 청국조계가 5천 평 정도였던 것에 비하면 각국조계는 무척 컸던 셈으로, 이곳을 여러 개의 구역으로 나눠 구획 정리사업을 하면서 러시아 측량 기사 사바틴의 설계로 이 공원을 만든 것이다.
그러나 1910년 한일합병 후 이들 조계가 일본의 압력으로 없어지게 되는데, 1913년 4월 각국조계에 이어 같은 해 11월에는 청국조계가 없어진다. 그 뒤 일제는 지금의 인천여자상업고등학교 자리에 자신들의 신사를 세워 그곳을 동공원, 만국공원은 서공원으로 바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