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는 오랫동안 많은 이방인을 끌어당겼다. 독일의 괴테 역시 그런 이방인이었다. 그는 로마를 여행하다가 이렇게 말했다.

로마에서 시작하는 역사는 세계 어느 곳의 역사와도 다르게 읽힌다. 다른 데서는 바깥에서 안으로 향하는데, 여기서는 안에서 바깥으로 향한다. 모든 것은 이곳에 모여 있다가 이곳으로부터 퍼져나간다. 로마의 역사뿐만 아니라 세계의 역사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이 책은 로마라는 도시에 관한 이야기지만 괴테와 같은 이유로, 로마의 ‘바깥’인 유럽, 더 나아가 세계에 관한 이야기로도 향하게 될 것이다. 서양 문명의 두 뿌리는 헬레니즘과 헤브라이즘이라고 일컬어진다. 전자는 (알렉산드로스 대왕 이후의) 고대 그리스 문명, 후자는 유대교와 그 분파들, 특히 그리스도교 문명을 말한다. 그런데 헬레니즘은 로마제국이 계승하고 완성해 널리 퍼뜨렸고, 지역 종교에 불과했던 그리스도교도 로마 교회를 거치며 세계 종교의 위상에 올랐다. 로마는 고대 로마 문명의 중심지였으며, 로마 가톨릭교회의 본산이 있는 곳이다. 다시 말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서양 문명은 로마라는 토양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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